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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책은 해리포터처럼 시리즈물이었으며 마지막 시리즈이자, 이전에 이미 2권이 더 있다고 한다.
미비포유라는 시리즈가 있다는 걸 전혀 몰라서 앞선 두 권을 보지 못했고, 마지막 책 하나만 본 셈이니 스스로 자진해서 스포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냥 이 책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며 반드시 전작들을 봐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스포 주의>
두 전작의 내용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블로그에서 참고하고 썼다.
시리즈물 첫 번째 이야기
Me Before you =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
1. 루이자 클라크가 재정난으로 회사에서 잘리고,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전신마비 환자 윌 트레이너의 임시 간병인이 된다.
2. 돌보는 과정에서 둘은 서로에게 빠지게 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3. 루이자는 불치병에 걸린 윌에게 적극적인 삶을 권유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고, 결국 안락사를 택한다. 루는 그 충격으로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시리즈물 두 번째 이야기
After you = 당신을 떠난 후
1. 런던으로 떠났지만, 아직 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루는 하루하루를 술로 보낸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옥상에서 떨어진 그녀를 구조대원 샘이 구한다. 그들은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2. 윌의 숨겨진 딸 릴리도 갑자기 그녀의 일상에 등장한다.
3. 이 둘과의 일상 속에서 그녀는 윌을 잠시나마 잊게되고,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시리즈물 마지막 이야기
Still Me = 여전히 나는, 나
로맨스소설이지만 3권에서는 로맨스보다는 자아정체성을 찾고 확립해나가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샘과의 연애 중 네이선의 도움으로 뉴욕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아그네스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아그네스 부부가 살고 있는 건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루이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어보인다. 그러나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그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나중에 일자리를 잃고 헤맬 때 그들의 도움으로 급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건물에서 개인주의가 만연해있는 현대사회를 엿볼 수 있었고, 같은 곳에 사는 세입자지만 서로 친해지려 하지 않는 모습에서 지금 나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현재 월셋집에 살고 있기에 무슨 일이 있으면 건물주인에게 과일이나 먹을 것을 조금 갖다주곤 하지만 그 외에는 일절 소통이 없다. 또한 밖에서 마주치면 데면데면하게 대화나 몇 번 주고받고 끝이다.
여주인 루이자도 처음엔 낯섦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마음의 벽을 허문다. 드 위트 부인에게 강아지 딘 마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손가락을 물리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되찾아주고, 가정부 일라리아에게는 먼저 도와줄 것 없냐고 하며 다가간다. 이 모습을 보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먼저 다가가서 그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누가 싫어할까?
우린 친구라며 늘 얘기하던 아그네스의 배신으로 비서직에서 잘리게 된 후 반대로 그들이 다가와 넌 도둑질을 할 사람이 아니라며 위로해주고 도움을 준다. 드 위트 부인은 아예 자기 집에서 살게 하며, 이제 같이 사는 사이니 본인을 드 위트 부인이 아닌 마곳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이는 완전히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마곳의 이야기를 듣게 된 후 그녀의 손자에게 연락해 그녀의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등 한층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나중에 마곳은 기분 좋은 오지랖을 부렸다고 하며 돌려 감사를 표시한다.
중간에 샘과 헤어진 후 줄곧 그녀에게 대시했던 조시를 만나게 되며 아그네스처럼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을 하는 등 이전까지와는 다른 삶을 잠깐 경험한다. 그러나 곧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걸 깨닫고 조시와 결별한다. 루이자의 패션 센스(?)를 눈여겨보던 마곳은 본인이 젊은 시절 제작했던 옷을 루이자에게 주며 새로운 의류 에이전시를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하고 루이자는 마침내 자신의 일을 찾아 대표로서 바쁘게 살게 된다. 또한 샘과의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중간중간에 나오던 재미있던 어구로 인해 흐뭇함이 묻어나오는 소설이었다. 또한 뉴욕에서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는 여주의 모습을 보고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사회생활을 하며 처음이라 서툰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위로했지만 루이자의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면 퇴근 후 먼저 밥 먹자고, 술 마시자고 제안도 해보고 많은 사람들과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재미있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 하루 24시간 중 1/3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직장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구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스타일 여왕, 걸출한 패션 편집자, 시대를 앞서간 여성인 마곳 드 위트는 벽을 세웠었다. 아름답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벽을. 모든 상황이 '뭔가'를 위해서였다고 자신에게 말해줄 벽을. 그런데 아들이 돌아온 순간, 그녀는 그 벽을 허물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마곳이 세웠던 벽은 아들에게 소홀했던 본인에게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는 보호막이었다. 그러나 아들이 다시 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 왔든 간에 마곳에겐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평생을 벽 안에서 죄책감에 살아야만 했던 마곳은 아들이 일종의 출구를 제시하자 망설이지 않고 허물고 나왔다. 가족간의 유대는 무엇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의미로 보이기에 공감이 갔다.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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