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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에서는 5~9장을 촘스키의 발언을 한번에 요약하여 서술하겠다.

 

 

거대기업이 정부를 등에 업고 점차 독점적인 지배계급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1990년대 새로운 무역 협약이 맺어지면서 기업의 권리가 더욱 확대되어 기업은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게 된다. 이제는 기업이 법원에 한 나라를 고소할 수도 있게 되었다. 새로운 무역협정이 필요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독재적 조직체, 즉 이미 불로불사의 지경에 올라간 기업의 권리를 더 확대하기 위한 것이며, 이제 기업은 인간의 권리를 넘어 국가의 권리까지 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서술한다. 

 

 

미국은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는 체제의 파괴 공작에서 가장 앞선 나라일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노동조합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민주당이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정작 노동당이 하원이나 상원에 진출한 적은 없다. 기업계는 학교와 교회와 스포츠 조직에 파고들어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장점을 세뇌시키기 시작하여 그 결과 자본주의는 모든 국민의 유일한 신앙이 되었다.

 

 

현재 미국 가계의 임금과 수입은 20년 전에 머물러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로 지금처럼 불평등이 심화된 때가 없었다. 사회보장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노동시간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금융계만큼은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여 별천지를 연상케 하며, 이처럼 일부 분야에 종사하는 국민만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1990년대의 상위 1퍼센트는 더 부자가 되었고 나머지 국민은 더 가난해졌다. 이 시기 동안 가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며, 4,5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3의 길'을 주장하는 지배계급은 체제 순응적인 지식인들을 동원해서 이 이념을 멋지게 색칠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이런 식이었습니다. 대중이 저항하고 싸워서 승리를 거둘 때 때때로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당신 동료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당신은 절대 그 열매를 즐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은 끊임없이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요컨대 행동하는 데는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르겠다는 각오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현재 미국 집권층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지식인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비판하며 끝없는 대중의 항쟁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소위 '마르크스주의' 같은 이론이 바탕이 되는 운동은 지양한다. 사람 이름이 붙여진 것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며 신격화하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부연 설명을 달거나 수정해야 하고, 정확하지 않고 적용할 수 없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한 입장을 초월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워터게이트는 언론과 지식인의 원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권력층은 비난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의 원칙입니다. 가난한 흑인은 암살해도 상관없지만 권력을 움켜쥔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입니다. 미국 언론이 거둔 가장 위대한 공적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가장 부끄러운 실패작 중 하나일 뿐입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내 목표입니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정반대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기야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글을 써야 그들에게 이익이 될 겁니다. 어려운 단어만 골라 쓰며 복잡하게 말해야 지식인 대접을 받으면서 특권층처럼 군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지식인들이 회의에 초대받고 존경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강연에 알맹이가 있습니까?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쉬운 말로도 깊은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미국은 변덕스럽고 보복을 잊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을 두렵게 생각할 테니까요. 지나치게 이성적인 국가로 인식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두려움을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핵무기에 의존해야 합니다.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 NPT에도 서명한 나라에도 서슴없이 핵무기를 사용할 국가입니다.  자유를 소중히 생각하는 나라라면 언론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보장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자유를 얼마나 열망하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비밀로 남기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문서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자는 가치관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완벽히 부합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한글과 한자를 혼용을 하기에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신문에 게재한 글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한자가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한자 고급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구문이 너무 많다보니 어려운 칼럼은 잘 읽지 않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우리가 쓰는 언어 중 한자의 사용이 과반이 넘는 52%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대화는 한자가 덜 쓰이고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글에는 한자의 사용이 더 많다.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이 고급져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고급진 글의 독자층은 주로 집권층이 될 것이다. 읽는 사람만 읽고 나머지는 읽지 않게 되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촘스키의 책을 리뷰하면서 초짜인 나로서는 꽤 어려운 책이었고, 4장까지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으나 5장 이후부터는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상당히 내용이 여기저기서 튀는 느낌이었다. 또한 1990년대에 지어진 글이다보니 20년이 지난 지금, 지금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발언이 있고 조금 동떨어진 발언도 꽤 있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리뷰를 작성하였다. 이 리뷰를 시작으로 다른 많은 책들도 쉽고 재미있게 리뷰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