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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스테디셀러였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내가 다니는 직장 서고에 보였다. 언젠가는 볼 거라며 미루고미루다 완독했다.
어딘가 어수룩해보이는 도둑 3인조가 차를 훔쳐가다 고장이 나버려 근처 가게에서 숙박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짓 없는 도둑들은 웬 상담편지를 읽어보며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준다. 가게의 문을 열어놓으면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서 과거의 편지가 현재로, 반대로 우유 상자에 넣은 편지는 다시 과거로 간다. 묘한 쾌감을 느끼며 계속 들어오는 편지에 답변을 계속 해준다. 그러다 다른 시간의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중에 이 모든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며 아동보육시설인 환광원이 연결고리로 부각된다. 거기서 자라난 아이들을, 혹은 관련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나미야 잡화점에 익명으로 받은 편지들의 내용을 서술하며 편지를 보낸 사람들, 나중에는 편지를 읽은 도둑3인조까지 하나의 큰 이야기에 모든 사람이 연관이 되게 만드는 치밀한 짜임새가 매우 흥미로웠다. 책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드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자세한 책 내용은 책이 재밌어서 한번에 읽으려다보니 중간중간에 메모를 하지 못 해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달리 이 책은 읽는 것을 억지로 중지하고 풀어쓰는 것보다는 직접 읽어보면서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그 순간의 쾌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로 마무리한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의 내가 잘 새겨들어야 할 구절이라고 본다. 끊기고, 이어지는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요즘, 늘 최선을 다하며 유지하려고 하고,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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