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요약 and 리뷰 (3)

 

 

몇 만년의 역사 동안 신이 된 동물, 호모 사피엔스의 태생과 발전을 연구하며 통계학, 지리학, 정치학, 경제학, 기상학 등 각종 학문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발전했으며, 어떻게 대륙간에 이동을 하게 되고, 또한 어떻게 멸종하게 됐는지 상당히 근거가 있는 추론으로 이론을 전개한다. 개인적으로 창조론을 믿지 않고 진화론을 믿었지만 이 책을 보고서는 진화론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되었다.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통해 사피엔스의 역사를 서술하며,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여 처음 보는 독자로서도 이해하기 쉽게끔 해준다. 

 

특히나 농업혁명은 인구의 부양력을 과도한 정도까지 끌어올리게 했고, 과학혁명으로 상당히 높아진 부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농업혁명은 저자가 비판을 하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는데, 장점만 있는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씨앗을 퍼뜨려 재배를 하고, 수확한 농작물로 힘을 얻는다. 이 힘은 신체적인 에너지를 의미하는 힘뿐만 아니라 사회계급적인 힘까지 부여했는데,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면서 인류는 본격적으로 큰 변화가 생기게 된 것이다. 

 

한번 생성된 계급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반역 같은 중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상 후대에까지 계속 존재했을 것이다. 역사 속에 존재했던 여느 집단이나, 국가나 마찬가지로, 위 전제는 동일하게 적용됐을 것이며, 위 전제가 맞다면 농업혁명을 비판하는 저자의 말처럼,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유명거리에는 젠트리피케이션(거리가 유명해짐에 따라 집값이 치솟아 기존 주민들이 폭등한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거리로 내몰리는 현상)이 만연하고 있으며, 소위 잘 나간다는 연예인도 건물값을 감당 못해 식당을 폐업하곤 한다. 유명거리뿐만 아니라 집값도 마찬가지다. 전국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지역만 다니면서 투기하는 일명 꾼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갭투자가 만연해짐에 따라 일반 서민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등하는 것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농업혁명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부동산 투기를 잡고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해보인다. 고강도대책을 연이어 실시하며 집값 억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지역은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히 상승한 곳이 있는데, 이런 지역들은 가격이 원상회복돼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4차혁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전세계에 비해 한발 늦게 혁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AI 산업이 이제 적용단계고, 한국이 가진 세계 수준의 ICT인프라와 반도체 등 제조업 기반을 이용하면 AI 선도국과 차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AI의 혜택이 기술과 자본을 가진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모든 국민이 고루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4차산업혁명의 최우선 전제일 것이다.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면서 책 두께가 너무 두꺼워 감히 읽을 엄두가 안 났지만 그래도 간신히 읽는 데에는 성공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으며 기회가 된다면 유발 하라리의 또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