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셉션 리뷰
컴퓨터나 모바일로 영화를 볼 때에는 산만해져서 영화에 집중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봤거나, 질이 떨어지는 경우 집중력은 무서운 속도로 분산되고 만다.
그러나 이번에 본 영화는 예전에 한두 번 본 영화였음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에, 이번에 제대로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관람하니 확실히 이전보다 이해가 훨씬 더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인셉션 =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
디셉션 = 생각을 빼오는 것
처음에 웬 일본인 노인 사이토와 코브로 분한 디카프리오가 나온다.
상대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후계자가 상속받는 회사를 분할하도록 후계자의 머릿속으로 침투하여 생각을 심어달라는 사이토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성공만 하면 그 대가로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는 코브.
이 과정에서 각 분야에 필요한 요원들을 영입, 피셔에게 3단계 꿈까지 설정하여 생각을 심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총 4번째 꿈까지 나온다. 즉 현실->꿈->꿈->꿈->꿈까지 전개되는 것이다.
원래는 3단계 꿈까지 설정했지만 의도치 않게 상황이 변하여 4번째인 코브의 무의식, 해변으로까지의 장면들이 나온다.
1단계 꿈 = 버스 추격전
2단계 꿈 = 건물
3단계 꿈 = 설산 추격전
4단계 꿈 = 코브의 완전한 무의식(해변)
1단계 꿈에서 사이토가 총에 맞아 상황이 급변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죽으면 깨어날 수 있지만, 강력한 약을 주입한 바람에 깨어날 수가 없다. 즉 여기서 사이토가 죽어버리면 심연의 기억만 존재하는 곳에 갇히게 되므로 현실에서 계속 시체처럼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삼촌으로 분장한 임스에게 아버지의 최종 유언 및 금고의 비밀번호는 정말 모른다며 여태껏 자신은 아버지에게 실망스러웠단 얘기밖에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이토가 죽기 전, 더 강력하게 인셉션을 시키기 위해 2단계 꿈으로 진입한다.
피셔의 무의식 속에 삼촌은 적이었고, 아버지는 언제나 본인 편이었다는 생각을 주입한다. 결국 작전은 성공하고, 또 삼촌의 꿍꿍이를 알아내기 위해 삼촌의 꿈으로 들어가자는 거짓말로 3단계로 진입한다. 그러나 사실은 삼촌이 아니라 피셔 본인의 꿈이었던 것.
그런데 3단계 꿈에서 피셔의 무의식인데도 맬이 나오게 된다. 이는 코브의 꿈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무의식 속에 잡혀있는 트라우마가 너무 강해 일어나는 것, 본인 때문에 맬이 죽었다고 생각하기에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대변한다.
결국 코브는 피셔를 죽이려는 맬을 쏘지 못해 피셔는 죽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코브는 4단계 꿈으로 진입을 한다
이번에는 완전한 해변으로 오게 되는 코브와 애리어든. 우여곡절 끝에 로버트를 찾아내어 그를 살린다.
4단계에서 깨어난 3단계의 로버트는 아버지를 만나, 금고 속의 바람개비를 발견한다. 자신의 방식으로 살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고,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4단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이토를 찾은 코브는 그를 깨우는 데에 성공하고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 비행기로 돌아와 꿈에서 깬 코브. 나머지 일행들을 보며 계획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장면에서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명 수배된 상태지만 사이토의 힘으로 무사히 통과하며 집으로 돌아온 코브는 팽이를 돌리고 아이들을 보는데, 이때 팽이가 끝까지 돌아가는지 확인을 하지 않고 아이들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달려갔다는 것이 포인트다.
영화 최초로 아이들의 얼굴이 나오는 순간, 아이들의 실체가 확인이 되었고 이는 팽이보다 훨씬 더 강력한 토템이 아니었을까. 현실임을 확인한 순간 아내의 유품이었던 팽이를 두고 아이를 안으러간 장면에서 코브가 가지고 있었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려 꿈 속의 꿈속의 꿈속의 꿈까지 나왔다.
몽중몽이라는 말이 있다. 꿈 속의 꿈이라는 말인데, 놀란 감독은 무려 4개의 꿈에까지 진입을 하여 이야기를 매우 다차원에서 풀어낸다. 엄밀히 말하자면 동일한 시간 속에서의 다차원인데, 이러한 다차원으로 영화를 풀어나가는 그의 방식은 4년 후 제작하게 되는 인터스텔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등장한다. 다만 이때에는 동일한 시간이 아닌 동일한 공간 속에서의 다른 시간이지만 말이다.
건물들이 뒤집혀 샌드위치처럼 위아래로 포개지기도 하고, 1단계 꿈에서 떨어지는 버스로 인해 무중력인 상태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효과들이 황홀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있었다면 꼭 멀미라도 날 것 같았다. 또한 나중에 마블에서 제작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나오는 장면이 꼭 건물들이 뒤집히는 장면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마치 인셉션에서의 장면을 오마주한 느낌이 든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꿈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당시엔 얼마나 참신한 소재였을까.
여기에서 첫 영화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