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인사이드 리뷰

남자, 여자, 노인, 아이... 심지어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김우진
18살때부터 그래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변해있는 얼굴을 확인하고 가구를 만들고 늘 똑같은 일상을 살다 한 가구점에서 일하는 홍이수를 만난 후 인생이 180도 바뀐다.
처음에는 매일 모습이 바뀐다는 특별한 점으로 인해 매일매일이 서로에게 새로웠지만 어느 순간 이수에게는 큰 짐으로 다가오게 된다. 신경불안증을 겪고, 몸이 좋지 않게 되면서 김우진에게 큰 걱정을 안긴다.
그러다가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며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수를 찾아간 김우진은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고 뒤돌아서 집으로 간다.
이때 김주혁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모습이 짠하고 안타깝다.

그리고 약 10개월 후 체코로 건너간 김우진을 찾아가는 이수. 이 때는 유연석의 모습으로 되어있다.
이제까지는 늘 김우진이 먼저 손을 잡아 그임을 알렸지만 반대로 이번에는 이수가 먼저 손을 잡는다. 그리고 체코 강변이 보이는 곳에서 결혼하자고 먼저 얘기하는 이수. 이전까지의 상황이 반대로 전개되는 모습.
그 후 영화에 등장했던 수많은 김우진의 모습이 이수에게로 걸어가는 모습이 겹쳐지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김우진의 마음도, 이수의 심정도 이해가 갔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손을 잡자 겁을 먹는 모습은 내가 이수였어도 그랬을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타이밍에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잡는 그 장면이 매일 반복이 된다면 정신착란증에 걸릴 것 같다. 어제는 이 남자를 사랑했는데 오늘은 전혀 다른 남자를, 어쩌면 여자를 사랑하는 느낌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함이었을 것이다. 나도 역시 사랑을 해봤기에 끈기 있게 이수를 바라보며 본인의 비밀을 얘기해도 될지 고민하는 우진의 모습에 과거의 내 자신이 겹쳐보였다. 내 비밀을 밝힌다면 혹시나 떠나버리지 않을까,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해피엔딩으로 끝나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뻔한 결말이어도 행복하게 끝나는 모습은 영화의 여운을 길게 남겨주는 아주 좋은 결말인 것 같다.
오랜만에 김주혁의 모습을 봐서 반가웠고, 한효주는 나이가 들었어도 역시 예뻤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소재가 매우 신선했고 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신성만으로 보자면 별 5개 중 4개 반 이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의 중요한 장면들, 고백하거나 고백 받는 장면, 로맨틱하게 손을 잡는 장면 등에서는 늘 잘생긴 남자배우의 모습이었다는 것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는다. 물론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 이렇게 했겠지만 잘 생기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도 더 비중 있게 다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어쨌거나 개인적인 평점으로는 별 5개 중 3개 반이다.